트럼프, 2기 첫 주한 미국대사로 한국계 미셸 스틸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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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 주한 미국대사로 한국계 미셸 스틸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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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 주한 미국대사로 한국계 미셸 스틸 지명

권경성 기자
수정 2026.04.14.

백악관, 상원에 통보… 인준 절차 착수
15개월 만에 공석 끝… 하원의원 출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주한 미국대사 후보로 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미셸 스틸(71·한국명 박은주)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스틸 전 의원 등 고위 공직자 후보 명단과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새 주한 미국대사가 지명된 것은 지난해 1월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 이임 및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약 15개월 만이다. 대사 공백 기간에는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케빈 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가 대사대리를 맡았다.

미국 공화당 내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스틸 전 의원은 일찌감치 주한 미국대사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등 공화당 하원 전·현직 지도부도 그를 추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틸 후보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6·25 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해 부산으로 피란한 실향민이다. 일본에서 성장기를 보낸 그는 외교관이던 부친의 권유로 1975년 19세 때 홀로 미국으로 건너왔고, 1978년 모친이 뒤따라 이주했다고 한다.

미국 페퍼다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사업가로 활동하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를 계기로 한국계의 미 정계 진출 필요성을 느끼고 정치에 입문한 그는 캘리포니아주(州)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감독관) 등을 거쳐 2020년 공화당 소속으로 당선돼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세입위원회, 교육·노동위, 미중전략경쟁특별위 등에서 활동하다가 2022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2024년 11월 선거에서는 600여 표 차이로 석패해 낙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직전인 2024년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를 지지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배우자 숀 스틸 변호사의 당내 입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 후보는 상원 외교위 인사 청문회와 본회의 인준,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외교사절 사전 동의) 절차를 거쳐야 공식 부임할 수 있다. 통상 몇 개월이 소요되지만, 연방 하원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준이 완료될 경우 그는 성 김 전 대사(2011~2014년 재임)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가 된다. 또 현 강경화 주미대사와 더불어 한미 양국의 상대국 주재 대사에 모두 여성이 기용되는데, 이것은 처음이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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