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보다 열악한 환경…잠수함 승조원 5년간 403명 유출[이현호의 밀리터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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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보다 열악한 환경…잠수함 승조원 5년간 403명 유출[이현호의 밀리터리!톡]

공작새 0 6 04.16 23:16
[단독] 교도소 보다 열악한 환경…잠수함 승조원 5년간 403명 유출[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서울경제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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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조원 연 125명 양성하면 80.6명 이탈;지휘관인 장교 승조원 이탈이 유독 많아;도산안창호급 1인 거주 공간 약 0.95㎡;장보고급 좌변기·샤워실 1개 22명 이용
[단독] 교도소 보다 열악한 환경…잠수함 승조원 5년간 403명 유출[이현호의 밀리터리!톡]
3000t급 중형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물 밖으로 나와 항해 시운전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

해군의 핵심 전력인 잠수함 승조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과 애국페이 수준의 보상 탓에 이탈하는 인력이 우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 기준으로 125명을 양성하면 80.6명이 나가는 게 현실이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실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21년 80명, 2022년 91명, 2023년 79명, 2024년 92명, 2025년 61명 등 총 403명이 전역(승조자격해제 포함)했다.

같은 기간 양성 인원은 626명이다. 따라서 양성 인원의 약 65%가량은 전역해 잠수함 승조원의 유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지휘관인 장교 승조원의 이탈이 유독 많았다. 지난해 경우 장교는 24명을 양성했는데 20명이 유출됐다. 2024년엔 양성 인원이 27명이었지만 이탈 인력은 38명으로 훨씬 많았다.

반면 부사관은 지난해 54명을 양성해 41명, 2024년엔 72명 양성해 69명이 유출됐다.

이 같은 인력 유출은 교도소 보다 열악한 근무 환경과 턱없이 부족한 보상 등 잠수함 승조원에게 ‘애국페이’를 강요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잠수함 승조원은 1회 작전 임무 시 최소 약 3~4주간 외부와 단절된 채 밀폐된 공간 및 수중 수 백m 위험한 상황에서 장기간 긴장 상태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게다가 이들의 일 근무시간은 당직 8시간, 훈련·정비 4시간 등으로 약 12시간에 달한다. 특히 휴식 시에도 좁고 개방된 거주 공간 탓에 사생활 보장도 어려운 상황이다.

[단독] 교도소 보다 열악한 환경…잠수함 승조원 5년간 403명 유출[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자료: 해군

근무 환경은 더 심각한 실정이다.

가장 최신형인 잠수함인 도상안창호급(3000t급)은 좌변기 1개당 10.8명이, 샤워실 1개당 13.5명이 이용해야 한다. 덩치가 훨씬 작은 손원일급(1800t급)과 장보고급(1200t급) 잠수함은 더욱 열악하다.

손원일급은 좌변기 1개당 14.7명이, 샤워실 1개당 22명이 이용해야 한다. 장보고급(1200t급) 잠수함은 좌변기와 샤워실 1개당 각각 22명이 이용한다.

잠수함 승조원의 1인당 거주 공간은 교도소보다 못한 최악의 수준이다.

1인당 면적이 도산안창호급이 약 0.95㎡(0.287평), 손원일급이 0.72㎡(0.217평), 장보고급이 0.56㎡(0.169평)에 불과하다. 1평이 채 되지 않는다. 교도소 독방 최소설계기준(1.63평·법무시설기준규칙)보다도 열악하다.

해군 관계자는 “잠수함은 비좁은 구조 특성상 수상함 대비 절반 수준으로 극심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의 1인당 면적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보다 22배 넓은 약 21.4㎡(6.4평)다.

공간이 부족한 잠수함에선 침대가 부족해 승조원 1명당 1개의 침대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 침대가 없는 것이다. 1인당 침대 수는 도산안창호급이 0.9개, 손원일급이 0.7개, 장보고급이 0.8개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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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내부 침대는 1m80㎝가 넘는 사람은 다리를 채 다 펴지 못한다. 사진 제공=해군

불을 피우지 못하는 탓에 승조원들의 식사 메뉴도 제한된다. 잠항하면 텔레비전 시청과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다. 운동 역시 자유롭게 할 수 없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유산소 운동은 금물이다.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체조만 가능하다.

비좁고 오랜 기간 잠함으로 실내 공기는 이산화탄소가 대기의 8.3배, 일산화질소는 2.9배에 달해 만성피로와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잠수함 근무가 고달프지만 승조 장려수당은 일반 수상함과 비슷하다. 일 1만 원 안팎이다. 잠수함 승조 장려수당(잠수함 승조 중인 인원)은 승조경력 3년 초과~ 7년 미만은 월 30만 원, 승조경력 7년 이상 ~10년 미만은 40만 원, 승조경력 10년 이상은 50만 원 수준이다.

잠수함 승조 유지수당은 근무여건이 훨씬 좋은 공군 조종사 보다 더 적다. 잠수함정 승조원이었던 사람으로 1분기 1회 이상 승조유지훈련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영관급 월 42만 2000원, 대위 월 34만 원, 중·소위 및 준위는 27만 1000원이다.

반면 공군 조종사는 전투기 경우 영관급 약 73만 원, 대위 약 60만 원, 중·소위 약 48만 원이다. 고정익 항공기는 영관급 약 57만 원, 대위 약 42만 원, 중·소위 약 32만 원 수준이다. 해군 잠수함 승조원이 공군 조종사 보다 약 15~30만 원 가량 적게 받고 있다.

강선영 의원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대비태세의 확립을 위해 핵추진 잠수함 같은 첨단 전력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그 전력을 운용하는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군 특성상 플렛폼 운영의 핵심인 전문인력 양성 및 유지를 위해 파격적 수준의 보상 확대와 근본적인 복무환경 개선을 위한 각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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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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